삼성이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기업들 중에서 미국 내에 소프트웨어(SW)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최대 특허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IBM을 비롯해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하는 IT 업체들을 모두 제쳐낸 성과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식재산 전문매체 IP워치독이 미 특허청(USPTO)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곳은 4753건을 기록한 삼성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를 모두 합친 '삼성그룹'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것이다.
매체가 분석한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에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주요 지역별 AI센터 설립과 더불어 연구인력 확충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 주력 산업에서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AI 분야에서 고성능 AI 알고리즘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최근 각광받는 로봇 시장에서도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삼성은 단순 기업 수준에서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우수한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SSAFY)가 대표적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취업 청년들에게 1년간 무료로 코딩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면서 매달 100만원씩, 연간 1200만원의 파격적인 교육수당까지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에 뒤이어 올 상반기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권 2위에 오른 곳은 IBM이다. IBM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7891건을 기록하며 삼성(7559건)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으나 올해는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4490건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이어 한국의 또 다른 기업으로 LG가 2294건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토요타 △캐논 △화웨이 △인텔 △델 △소니 △애플 등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기업은 △한국(삼성·LG) △미국(IBM·인텔·델·애플) △일본(토요타·캐논·소니) △중국(화웨이) 등 4개국에서만 나왔다.
10위권 밖으로는 11위에 마이크로소프트(1345건), 12위에 TSMC(1330건), 13위 스미토모(1197건), 14위 미쓰비스(1147건), 15위 아마존(1118건)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IP워치독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발명 특허의 64%가 소프트웨어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특허는 48.9%가 소프트웨어 관련이었고 중국은 40.1%로 분석됐다.
또 시장조사기관 IDC는 소프트웨어 관련 시장 규모 측면에서 올해 미국이 1조6000억달러로 전 세계 IT 시장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이 19%, 중국이 14%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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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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